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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각도의 마술…업계 "발전 효율 최대 10% 차이 기술 찾아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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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태양광공사 |  작성일자 2022-08-17 조회 3194

메가솔라 하산리 태양광 발전소 테스트 결과 방향·각도 따라 발전시간 최대 9.5% 차이나

에너지 IT 기업 엔라이튼, 해줌 자체 플랫폼 구축해 각도 조절 서비스 제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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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도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모습. 메가솔라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발전효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태양광 패널 황금 각도를 찾아라."

태양광 패널 설치 방향과 각도를 조절해 발전량을 높이려는 업계 기술 경쟁이 활발하다.

태양광 모듈 제조 기술 말고도 패널 설치 방향과 각도에 따라서 발전량이 최대 10% 가까이 차이 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방향과 각도에 따른 발전량을 연구하고 관련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방향과 각도 조절 만으로 마술을 부려 태양광 사업자의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태양광 운영관리(O&M)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IT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의 최적 각도를 찾고 있다.



□ 메가솔라 화산리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방향 및 각도별 하루 평균 발전시간 (단위: 시간)

비교
(2018∼2021)
남향
30도
남향
15도
서향
15도
동향
15도
시간3.91시간3.72시간3.63시간3.57시간
자료= 메가솔라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솔라·엔라이튼·해줌 등 태양광 O&M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태양광 발전량을 높일 설치 방향·각도를 찾기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시공업체인 메가솔라는 태양광 발전소를 한 위치에서 방향과 각도를 달리해 설치하고 발전량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가장 발전량이 많이 나오도록 설치하고자 한다.

메가솔라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 서천군에 화산리에 실험용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발전량을 측정한 결과 설치 방향과 각도에 따라 발전시간이 최대 9.5%까지 달랐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을수록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수익도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태양광을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9.5%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화산리 발전소를 남향으로 지면에서 30도로 설치한 결과 하루 총 평균 발전시간은 3.91시간으로 동향으로 15도 3.57시간보다 9.5%(0.34시간) 많았다. 남향으로 지면에서 15도로 설치한 결과 하루 총 평균 발전시간은 3.72시간, 서향으로 같은 각도는 3.63시간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향으로 설치해도 각도에 따라 발전량이 5.1% 차이 날 수 있다.

남향으로 지면에서 30도로 설치한 화산리 발전소의 총 하루 평균 발전시간은 3.91시간으로 같은 방향 15도 3.72시간보다 5.1%(0.19시간) 많다.

메가솔라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의 설치 각도와 방향이 발전시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은 보통 햇빛이 잘 들도록 남향으로 설치하지만 설비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동향이나 서향으로도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IT 기술을 활용하면서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각도 조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각도를 조절해 발전사업자 수익을 최대한 높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IT 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자사의 서비스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에너지 IT 기업인 엔라이튼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별 태양광 발전시간을 확보해서 평균을 내고 이보다 발전시간이 낮게 나오는 발전소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엔라이튼 관계자는 이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가 계절에 맞지 않는 각도로 설치돼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엔라이튼은 ‘발전왕 올케어’ 서비스로 지난 4월 기준으로 1만2026개 총 설비용량 2310MW의 태양광 발전소에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엔라이튼 관계자는 "발전소 각도에 따른 발전량 데이터를 계속 모으고 있다"며 "계절별로 태양의 고도를 계산해 햇빛을 잘 받도록 각도를 조절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IT 기업인 해줌도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내일의 발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줌은 이달 기준 약 7000여개 태양광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해줌 관계자는 "태양광 관리 서비스인 내일의 발전과 ‘케어 해줌’을 통해 발전량이 잘 나오도록 발전소 각도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20722010003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