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경기 RE100' 실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전체에서 태양광 발전을 시작하고 공공기관·기관장 평가에 RE100 이행 여부를 비중있게 반영한다. 도 산하 공공기관 전체가 RE100 실천에 나서는 것은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를 통틀어 경기도가 처음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7일 도청에서 강금실 기후대사와 전의찬 공동위원장, 각 분야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2026년까지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부지·옥상·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도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도 추진한다.

최대한 빨리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전체(31만9253개)를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행태 개선, 스마트 에너지 관리체계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도 소유 공공건축물(134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단계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도 추진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RE100 실천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 반영한다. 도는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에 이어 앞으로 산업단지 RE100, 농촌형 RE100 추진방안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하향조정(30.2%→21.6%)한 것과 달리 경기도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후퇴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도정 전체, 각 국실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앞서 공공과 시장과 도민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의찬 공동위원장은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1/5을 차지하는 만큼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성패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원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고 탄소중립에 제대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되길, 경기도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참다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금실 기후대사는 "경기도의 정책과 정책실행 과정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가급적 일정이 되는대로 위원회에 참석하고 말씀을 많이 듣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당연직 15명과 도의원 2명, 민간위촉직 23명 등 40명으로 구성됐다. 총괄기획위원회와 △공공혁신 규제합리화 △에너지전환 기업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녹색경제 산업혁신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도는 위원회 이름에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의 정체성, 차별성을 담기 위해 19일까지 위원회 명칭을 온라인으로 공모하고 있다. 

출처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