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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의 명과 암 ③] “재생 에너지가 없다” 호소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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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태양광공사 작성일자 2022-06-22 조회 163

재생 에너지 5대 기업 전력 소비량도 충당 불가

RE100 달성 위해서는 REC, PPA 계약 등 확대 필수적

탄소 시계 흐르는데 尹 탄소 사령탑은 공석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국내 RE100 추진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RE100 가입 기업 증가로 재생에너지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가격 등의 부담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100 가입을 검토 중인 기업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U의 환경규제와 고객사 요구에 따라 가입 추진 중이긴하나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가격 때문에 고믾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거래 방식 다양화 등으로  RE100 추진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주요 기업 전력 소비량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력 소비량이 많은 상위 30개 기업의 최근 5년 전력 사용량은 10만 기가와트시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3만 기가와트시에 불과했다. 상위 10대 기업 전력 사용량 6.5만 기가와트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10대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수출 중심 기업들이기에 재생에너지 전환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어 RE100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안에 RE100에 가입하기로 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가입을 검토 중이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 RE100 협의체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 가운데 REC인증서 구매(31.1%), 녹색프리미엄제(24.1%), 제3자PPA(20%), 지분투자(15.8%), 자가발전(7.4%), 직접 PPA(1.4%) 순으로 선호한다.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인포그래픽 : 김민영 기자
국내기업들은 REC 인증서 구매를 가장 선호한다. REC는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를 직접 구매하면, 이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실제로 한국전력거래소의 REC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REC 총거래량은 4074만4545REC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이 발전사업자를 통해 전력을 구매하면서 추가비용을 지출해 인증서를 받는 방식으로,1REC는 1MW로  취급된다. REC는 구매 절차도 간단하고, 탄소배출권 대응도 가능하기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다만, REC는 가격 변동성이 커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REC 구매 기업은 전력과 REC 인증서 2가지를 동시에 구매해야 한다. REC 가격은 전력가격과 재생에너지 수요에 따라 크게 변동된다. 지난 16일 육지 기준 REC 현물 최저가는 5만300원, 최고가는 5만5500원으로 일 변동 폭은 10%에 가깝다.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의 REC 가격은 3만1100원~3만2300원을 형성하고 있어 60% 가량 상승했다. 국내 기업은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은 한국남동발전과 삼천포태양광(10MW) 발전 설비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남동발전과 같은 발전사업자들 또한 매년 충족해야 할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RPS)이 늘어나고 있어, 국내에서 REC 장기계약 자체가 확대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REC와 함께 전력구매계약(PPA) 방식도 선호되고 있다.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공급자와 1:1로 계약해 장기간 재생에너지를 공급 받는 방식이다. 10~20년 장기간 계약하기에  REC보다 가격 안정성이 좋다. 글로벌 기업도 RE100 달성을 위해 REC 다음으로 PPA를 선호한다. RE100 2021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RE100 가입 기업들의 PPA 활용 비율은  2016년부터 5년간 13%에서 28%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에선 2020년 RE100에 가입한 반도체 파운드리기업 TSMC가 덴마크 오스테드사와 개발중인 발전 규모 920MW의 해상풍력 발전소와 20년간 PPA를 체결했다. 국내선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말부터 대전 데일리뷰티 사업장에서 SK E&S로부터  20년간 연 5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 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RE100 달성을 위해 이행방식 혼합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RE100 도입 시기, 국가, 산업별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REC, PPA, 녹색프리미엄제도 등 각각의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별로 장단점이 있다”며 “도입시기와 산업, 국가별로 상황에 맞게 믹스해 RE100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가격을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RE100의 취지는 재생에너지 수요를 촉진시켜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 하는데 있으나 국내에서는 인허가 문제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데일리임팩트(https://www.dailyimpact.co.kr) https://www.dailyimpact.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792